안녕하세요. 착한지구인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워터프루프 북'이라 알려진 물에 젖지 않는 책입니다.
이 종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길래 젖지 않는 것일까요?
종이는 플라스틱보다는 친환경적인 자원인데 과연 이 특수한 종이도 친환경적일까요? 알아보아요!
SBS 크랩 채널에서도 내용을 잘 다뤄서 영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영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은 이것을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친환경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아요.
물에 젖지 않는 종이? 미네랄 페이퍼
암석인 석회석(80%)과 플라스틱 HDPE(20%) 섞어서 얇게 만든 특수 종이로 젖지 않는 특성이 있다
워터프루프 북은 '미네랄 페이퍼'라는 종이에 인쇄한 책입니다.
미네랄 페이퍼(Mineral paper, Stone paper or Rich mineral paper(RMP))는 약 80%의 탄산칼슘(CaCO3), 약 18%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약 2%의 코팅물질(활석, 고령토 등)을 섞어 셀룰로스 종이처럼 납작하게 만든 특수 종이입니다.
탄산칼슘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흔한 물질 중 하나로 석회수, 석회석, 조개 등의 어패류 등을 이루는 천연 물질입니다.
그래서 미네랄 페이퍼의 탄산칼슘은 석회석 채굴장에서 부숴진 석회석 부산물로 만든다고 합니다.
나머지 20%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HDPE는 석유 유래 합성수지로 플라스틱입니다.
가장 흔한 플라스틱 중 하나로 샴푸병, 도시락 용기, 페트병 뚜껑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HDPE는 결합제로 사용되며 종이다운 성질인 휘어지고 잘 찢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채석장에서 버려지는 석회석을 재활용하여 하얀색 탄산칼슘 가루를 얻습니다.
이를 결합제인 HDPE와 섞어 가공하여 혼합 팰릿을 얻습니다.
혼합 팰릿을 재료로 원지를 제조/재단하여 완성합니다.
특성?
100% 방수 + 찢김, 저온 내구성 강함 + 고온에 변형 + UV에 변색 및 분해
1) 방수가 됩니다.
종이 자체는 물속에서 그림을 그려도 휴지로 닦아내면 아무 이상 없습니다.
연필, 유성 펜으로 사용하면 일반 종이와 마찬가지로 잘 쓰여집니다.
하지만 수성잉크라면 잉크만 물에 녹아 나옵니다.
2) 잘 안 찢어집니다.
종이가 처음에 플라스틱처럼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확하고 찢어집니다.
그리고 그 외의 특성으로는
저온 -40도까지도 아무 이상 없습니다. 하지만 65도 이상에서는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표면은 삶은 달걀 껍질과 같은 느낌이고 펜을 사용하면 움직임이 부드러운 특성이 있습니다.
3) UV에 변색 및 분해됩니다.
위 실험 결과는 일반 종이(a)와 미네랄 페이퍼(b)에 빛과 온습도 조건을 테스트하여 비교한 사진입니다.
DA는 강한 형광등, UV는 강한 자외선 노출이고, TH는 60℃의 고온, RH는 60℃ 고온 + 90%의 고습도 조건입니다.
각 조건에서 4~6주간 놓아두었을 때 형광등 조건에서 황갈색으로 변색되고
UV에 의해서는 분해되어 잘게 쪼개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실험에서는 60℃ 고온에서 일어나는 변형에는 초점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적용 제품?
종이에 방수 기능이 필요하다면 어느 곳이든 가능
물속에서 사용하는 워터프루프 북, 잡지, 수첩, 안내서
방수박스와 트레이, 종이 조각상, 기상 악화에 영향 받지 않는 지도나 브로마이드
봉지, 방수 음식물 포장지 등으로 사용됩니다.
친환경인가요? 과연?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단점1) HDPE 미세플라스틱 우려
미네랄 페이퍼에는 20%가 HDPE입니다.
광분해가 된다고 하지만 위의 실험에서는 인위적인 강력한 조건에서의 일입니다.
해양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아무리 강한 UV를 매일 쪼여도 500년 이상 썩지 않는 것처럼 이 HDPE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논문에서는 실제로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미세 플라스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오히려 얇고 작게 가공된 크기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위의 티백 미세플라스틱 문제처럼
현재로써 미세플라스틱은 충분히 건강에 대한 영향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습니다.
미네랄 페이퍼가 친환경 종이로써 대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렇게 마음껏 써도 되는 친환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플라스틱입니다.
단점2) 재활용이 어렵다
일반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네랄 페이퍼를 재활용하려면 이를 따로 수거할 수 있는 대책과 방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반 종이와 함께 분리수거 된다면 오히려 폐지 처리 시스템에서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게 됩니다.
환경부에서는 미네랄 페이퍼가 다시 돌가루로 돌아간다고, 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적었는데 정말인가요?
반면, 일반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친환경일까?
원료인 나무는 친환경적 재생가능자원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를 줄여야하는 자원
종이 생산의 나무 원료는 어디서 오나요?
종이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인 나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천연림의 나무가 아닙니다.
제지회사가 운영하는 나무 농장인 인공 조림지에서 조달됩니다. 따라서 환경을 파괴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인공 조림지는 나무가 크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도 합니다.
종이 생산의 원료는 세계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통과한 목재와 펄프만 사용 가능하여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종이 생산의 에너지 소비는 어떨까요?
종이 생산 과정 중 고온고압으로 끓이는 펄프화 과정, 이후의 건조 및 코팅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하지만 펄프화 과정 중 나오는 부산물인 흑액(black liquor)을 원료로 자가 발전하여 일부 에너지를 충당합니다.
흑액을 연소하여 나오는 스팀은 에너지 생산 뿐 아니라 펄프를 건조할 때도 직접 사용됩니다.
흑액 외에는 화석 연료인 LNG, 벙커C유 등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100% 친환경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종이 생산의 물 소비는 어떨까요?
종이 생산 과정 중 펄프에 물과 전분 및 약품을 배합하는 과정과 탈색하는 과정에서 물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국내 자료로는 A4종이 1장을 생산하는데 10L의 물과 2.88g의 탄소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 기준 1ton의 종이를 생산하는데 17,000-64,000L의 물이 들어간다고 하니 A4용지 무게가 5g이라고 했을 때 85-320ml의 물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http://www.mntap.umn.edu/industries/facility/paper/water/)
아마 A4종이 1장 생산에 10L 물이 사용된다는 자료는 물 낭비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방식으로 책정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순 없었지만 물 소비가 상당하다는 것은 맞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려지는 종이인 '폐지'가 아니라 '종이자원'의 재활용?
올해 2022년 8월 한국제지연합회는 사용된 종이인 '폐지'는 90%이상이 재활용에 사용되므로
국민들이 친환경 자원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종이자원'이라는 새 용어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종이는 코팅이 되거나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착한지구인의 생각: 친환경 과대광고에는 한 번 의심을 해보자.
미네랄 페이퍼? 처음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물에 젖지도 않고, 인공 조림지의 나무를 베지 않고도 만들어지고, 제조원가도 싸고, 광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완벽한 것이 있는데 왜 대체가 안 되고 있지? 왜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지?
무엇이든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은 정말 대체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가루도 종이처럼 특성을 변화시켜주니까요. 대단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 주제는 대부분 플라스틱에는 전혀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더 부정적인 부분을 담았을 지 모릅니다.
어찌됐든 미네랄 페이퍼도 일부분은 플라스틱입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친환경적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안심하고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 종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일회성 도구들은 모두 환경에 악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회용품을 자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착한지구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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