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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arthlings

바다의 플라스틱을 쓸어담는 프로젝트 The Ocean Cleanup Project

안녕하세요. 착한지구인입니다.

 

태평양에 있는 해양쓰레기 밀집지역인 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을 청소하겠다는 17세 청년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Boyan Slat입니다.

그는 2012년 이 TED 강연을 통해 무려 200만 달러 약 22억원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받고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후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 Sales Force의 CEO인 마크 베니오프로부터 2170만 달러, 약 240억원을 투자받아 

U자 형태의 울타리를 만들어 해류와 바람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며 플라스틱을 쓸어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www.youtube.com/watch?v=ROW9F-c0kIQ 

 

 

17세 소년 Boyan Slat은 이러한 초기 구상으로 2013년 The Ocean Cleanup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5년간의 연구를 거쳐 첫 결과물로 SYSTEM 001(별명으로는 Wilson)을 만들었고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진수시켰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U자 모양, 600m 길이의 튜브관이 부력으로 물 위에 떠 있고 물 아래에는 3m의 가림막이 있어서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팩맨처럼 잡아먹고 가둬두는 원리입니다.

동력은 어떤 엔진도 사용되지 않고 그저 파도, 바람, 해류 세 가지 자연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수중생물들은 이 시스템을 스스로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에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시스템을 풀어두면 알아서 플라스틱을 잡아둘 것이고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오직 모아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거두어들이는 일 뿐인 것이죠.

 

 

www.youtube.com/watch?v=O1EAeNdTFHU&list=PLqMMUWV_CQn1wEIXIwbukXYOmPiklJ5dm&index=3 

 

 

하지만 System 001의 시운전은 아쉽게도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플라스틱보다 현저하게 느렸기 때문에 빠른 플라스틱을 잡을 수 없을 뿐더러 어떻게 잡더라도 금새 빠져나가버린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는 결함이 발생하여 균열이 일어났고 그 사이로 플라스틱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결국 엄청난 금액이 들어간 첫 프로젝트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막대한 실패 이후 많은 언론에서는 그들의 시도를 깎아내리고 지지자들로 하여금 발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년이 지난 후 2019년 위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SYSTEM 001/B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비록 적은 양이기는 하나, 스스로 움직이며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시작을 열었습니다.

 

성공 영상에서 나온 대사가 참 마음에 드네요.

"The only thing we had to do was scoop it out. Concentration doen by nature."

(우리가 해야하는 건 쓰레기를 퍼올리는 것 뿐이었어요. 모으는 건 자연이 했죠.)

자연과 마치 주먹을 부딪치며 잘했어 짜식 하는 것 같습니다.

 

모아진 플라스틱 (https://theoceancleanup.com/updates/the-ocean-cleanup-successfully-catches-plastic-in-the-great-pacific-garbage-patch/)

 

이후 이들은 두 가지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하나는 강에 설치하여 애초에 강으로부터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을 차단하고 회수하는 The Interceptor라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GPGP에서 거둬들인 플라스틱으로 선글라스를 만들어 판매하며 펀드를 조성하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적인 꿈을 갖고 있던 2012년의 17세 소년이,

2020년 이제는 25세의 청년이 되어 현실로 태평양을 비롯한 지구의 바다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Boyan Slat처럼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낼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 이 블로그를 통해 저도 지구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물결을 만들고 싶습니다.

 

 

착한지구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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